[이슈+] "중국 돈줄 마른다"…스타트업도 사드보복에 '비상'

입력 2017-03-09 14:08   수정 2017-03-09 19:00

중국 진출·투자 유치 막힐까 '전전긍긍'
한국 여행 규제, 유커 겨냥 서비스 직접 타격




[ 박희진 기자 ]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유커(중국인 관광객)를 겨냥한 사업체나 중국 진출을 앞두고 있던 기업, 중국에서 투자 유치를 앞둔 기업 등 분야도 다양하다. 이들 기업들은 신생업체다보니 외부 환경에 더욱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사업상의 단순한 타격이 아니라 기업의 생존까지도 가를 수 있어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직격탄을 맞은 곳은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스타트업이다. 맛집 정보를 알려주는 스타트업 '식신'이 대표적이다. 식신은 중국 맛집 평가 앱 다중뎬핑(大衆点評)에 제공해온 한국 식당용 쿠폰을 제공하는 업체다. 하지만 이 쿠폰들은 지난 6일부터 소리없이 사라졌다.

다중뎬핑은 일 사용자 수(DAU)가 6500만명에 달하는 중국 최대 맛집 추천 앱이다. 한국을 찾는 유커들이 음식점을 고를 때 주로 사용한다. 앱에서는 한국 식당을 방문한 중국인들의 후기와 별점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식신과 같은 업체들이 제공하는 쿠폰도 다운받을 수 있다보니 선호도가 높았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식신 입장에서는 공급선이 막히게 됐다.

더불어 식신이 지난해말 중국 선불카드사 스마트페이와 만든 한국 식당 패키지 상품도 중국 현지에서 판매가 막힌 상황이다.

안병익 식신 대표는 "쿠폰이 내려간 후 일시적인 조치라는 다중뎬핑 측의 연락을 받았다"며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사드 문제가 빨리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숙박 예약 앱들도 타격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유커 감소를 불안한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중국 최대 여행포털 '씨트립'과 손잡고 유커 대상 숙박 예약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야놀자는 지난해 연말 중국어 숙박 예약 서비스 '야왈바'를 출시하며 유커 공략에 직접 나선 터였다. 야놀자 관계자는 "아직까지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은 것은 없지만, 중국인용 앱의 이용자 감소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유커를 대상으로 기회를 엿보고 있던 스타트업들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어 버전으로 운영되고 있는 여행 후기나 여행상품 판매 앱, 성형외과 정보 앱 등이다. 이용자 수가 급격히 줄어들 우려가 있다보니 향후 사업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투자 유치가 중요한 스타트업 업계에선 중국 투자사들이 돈줄을 조일 것이라는 우려가 가장 크다. 중국은 미국, 일본과 함께 주요 해외 투자유치국 중 하나기 때문이다.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인 플래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타트업에 투자를 단행한 중국 투자사는 10곳에 달했다.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4월 중국계 사모펀드 힐하우스캐피털 컨소시엄에게서 57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받았다. 중국 벤처캐피탈(VC) DT캐피탈은 지난해 국내 스타트업 레페리, 핑크퐁, 마이뮤직테이스트, 이놈들연구소 등에 총 5건의 투자를 진행했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안 그래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전보다 많이 침체된 상황"이라며 "그나마 중국 투자처까지 막히게 될까지 걱정이다"며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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